나의 가족은 내가 9살 때, 6.25 전쟁 중에 강원도 철원에서 경상북도 김천으로 피난하였다. 나는 김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, 부친이 중풍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고, 우리 집은 부친의 병을 고치느라고 가산을 다 탕진하였다. 내가 중학교 2학년 때, 학교 2년 선배인 염계웅에게서 전도관에 가면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, 우리 가족은 1958년 4월 17일에 당시 박병권 전도사가 시무하던 김천전도관에 나갔다.
나는 전도관에 나간 지 사흘 만에 신기한 꿈을 꾸었다. 꿈에 책가방을 들고 학교를 가는데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졌다. 하늘에 구름이 뭉게뭉게 모이더니 공상과학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 구름 속에서 광채가 내려오는데, 길을 가던 학생들이 그 빛에 닿아 몸을 비틀고 깩깩거리며 논두렁과 길바닥에 쓰러졌다. 나는 그 모습을 보니 두려웠다. 그러다 갑자기 구름 사이에서 광채가 내 앞으로 쏟아졌는데, 그 빛 가운데에서 미국 사람 같이 생긴 어떤 사람이 흰 옷을 입고 내려왔다. 나중에 그분이 예수님인 것을 알게 되었지만, 나는 당시 예수님을 알지 못했으므로 외국 사람들은 모두 미국 사람인 것으로만 생각했다. 그 옆에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더 있었다. 내가 두려워서 떠니까 미국 사람 같이 생긴 분이, “괜찮아, 너는 괜찮아. 다른 사람들은 다 쓰러져도 너는 괜찮아.” 하셨다.
깨어나서 아버지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, 아버지께서, “너는 앞으로 크게 될 모양이다.”라고 하셨다.